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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윤희에게"
세상의 모든 이야기가 다 뻔한 결말로 흐르는 것은 아니다. 때론 한 장의 편지가 인생을 뒤흔들기도 한다. 임대형 감독의 영화 윤희에게는 그런 이야기다. 차가운 겨울, 따뜻한 감정이 피어나는 순간을 담아낸 이 작품은 조용히 스며들어 마음 깊은 곳을 울린다.
촬영지: 오타루
이야기의 중요한 무대는 일본 홋카이도의 작은 항구도시 오타루다. 유키(雪)가 쌓인 운하, 아기자기한 카페, 골목마다 묻어 있는 아날로그 감성이 윤희에게의 정서를 완성한다. 실제로 오타루는 겨울철 유독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다. 눈 덮인 거리를 걷는 윤희(김희애)의 뒷모습은, 마치 한참을 떠돌다 드디어 제자리로 돌아온 사람처럼 보인다.
카페: 초비챠
영화 윤희에게에서 윤희가 편지를 읽던 카페는 일본 홋카이도 오타루에 위치한 카페 초비챠(Café Chobicha)이다. 이곳은 오타루 운하로 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으며, 영화 촬영 당시 폭우를 피해 들어갔던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카페 초비챠는 아늑한 분위기와 따뜻한 음료로 유명하며, 영화의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장소이다. 오타루를 방문하신다면, 이곳에서 잠시 머물며 영화 속 장면을 떠올려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손익분기점
개봉 당시 윤희에게는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두진 않았다. 관객수는 12만명이었고 손익분기점은 20만명이었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영화의 가치는 더욱 빛났다. 입소문을 타고 꾸준한 관객을 불러 모았으며, 영화 팬들에게는 인생작으로 꼽힌다. 손익분기점을 넘었는지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이 영화가 시간이 지나도 많은 이들의 마음에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마무리하며
윤희에게는 거창한 서사가 아니다. 대신 아주 조용히, 그러나 깊숙이 스며든다. 잊힌 줄 알았던 감정을 다시 꺼내어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흩어졌던 감정의 조각들이 맞춰질 때, 관객들은 스스로의 기억과 마음을 돌아보게 된다.
겨울이 오면 생각날 영화. 다시금 편지 한 장이 간절해지는 순간. 윤희에게는 그렇게 오래도록 남아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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